기부 Story
Again 65 캠페인 동참한 한종섭 여사 '전염병 없애 달라'며 5억65만원 쾌척
2022-01-17

작성자관리자

Again 65 캠페인 동참한 한종섭 여사

"전염병 없애 달라"며 5억65만원 쾌척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한종섭 여사는 "예전부터 결심한 기부를 이제야 할 수 있어서 정말 후련하다"면서 "돈이 많아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고려대 병원이 좋아서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전염병이 돌 때도 고려대 병원이 앞장서서 노력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라도 못 고치는 병을 병원에서 고친다고 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병보다 배고픈 게 더 무서웠지만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고려대병원이 나쁜 병들을 모두 없애주면 좋겠다"며 소망을 밝혔다.
 
 
반평생 모은 돈으로 기부 행렬에 동참
 
한 여사의 고향은 평양, 9남매의 막내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6·25 전쟁이 터진 뒤 그는 1951년 1·4 후퇴 때 가족을 잃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한 여사는 대구에 도착해 피난민 수용소에서 지냈다. 피난 생활 전 방직 기술을 익혔던 한 여사는 낯선 땅 대구에서 일할 기회가 생기면서 임시 거처로 몸을 옮겼다. 그 무렵 그는 남편 박종기 씨를 만났고, 첫째 딸을 임신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생계유지를 위해 서울로 다시 올라와 급한 대로 서울 신설동에 거처를 구했다.
 
한 여사는 1957년 서울 용두동에 집과 실 공장을 마련했다. 한 여사는 "힘들어도 참고, 아파도 참았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한 여사는 피로가 겹쳐 세 번의 하혈 끝에 일을 그만두게 되고, 용두동의 집과 실 공장을 처분했다.
 
그 후 새로 살길을 찾기 위해 집과 공장을 처분한 돈으로 상가 건물을 사들였는데, 그 건물이 이번에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여사가 매각한 바로 그 상가 건물이다. 한종섭 여사는 오래전부터 뭔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해 왔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해 왔다. 그러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면서 기부 의사를 확고히 굳혔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고려대학교병원 발전 기금이었다. 그리고 올해 3월 한 여사는 그동안 자신이 살고 있던 안암오거리 상가 건물을 매각해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 여사의 기부는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실행한 선행이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한 여사는 "작은 금액일수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좋은 기운들이 많이 모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