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Story
17년간 기부 이어온 이호준 더베스트내과 원장 총 2억 5000만 원 쾌척… '특별한 모교 사랑'
2022-02-10

작성자관리자

17년간 기부 이어온 이호준 더베스트내과 원장
총 2억 5000만 원 쾌척…
"특별한 모교 사랑"

 
지난 2019년,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선임한 고려대의료원은 새 비전과 함께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굵직한 대형 사업들을 앞두고 교우들도 응원에 나섰다. 그러던 중 그해 8월 의대 동문으로부터 '통 큰 기부' 소식이 들려왔다. 이호준 안산 더베스트내과의원 원장(의학 85학번)이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한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원장과 함께 본관 1층 총장실에서 기부약정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송혁기 대외협력처장, 정희진 의무기획처장, 구로병원 김진원 교수 등이 참석해 이 원장을 반갑게 맞았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장은 "소중한 뜻을 전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원장님의 모교 사랑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전해주신 의학발전기금은 의대 내과학교실의 발전에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교우들의 각별한 모교 사랑은 학교와 의료원의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소중한 마음과 그 뜻을 깊이 새기고 우리 교우들이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고려대학교와 고려대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6월에도 Again 65 캠페인에 동참
 
이 원장의 기부는 그때가 처음이 아니다. 고려대 의대 학부를 졸업한 뒤 '그동안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을 갚겠다'며 1000만 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17년간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에는 내과학교실 지정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2019년에는 의과대학 지정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올해 6월에도 의과대학에 다시 1065만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진행하는 'Again 65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1000만 원에 65만 원을 더 보탠 것이다. 이 원장의 아내인 김회경 안산고려의원 원장 또한 이 같은 뜻에 동참했다. 김 원장은 2010년에도 7000만 원을 의대에 전달했다. 그동안 이 원장 내외의 기부액을 모두 합하면 2억 5000만 원이 넘는다.
안산시에 처음 개원할 당시만 해도 그는 자그마한 내과의원의 원장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원장의 의원엔 5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내과다. 고려대 안산병원 근처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힘써 온 세월 뒤에는 항상 모교 스승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가장 큰 내과로 성장하기까지… '스승의 은혜' 가슴에
 
Q : 2019년 1억원 기부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A : "당시 고대 심장내과 동문회인 '고심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때 은사이신 김영훈 교수께서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에 취임하셨다. 의료원을 이끌 새 수장이 되신 것이다. 제자이자 동문회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김 의무부총장님은 나의 스승이자, 선배이자 멘토다. 작은 응원의 움직임이 다른 후배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다."
 
Q : 17년간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 "은사 김 의무부총장님 밑에서 펠로우(fellow) 생활을 하다가 병원을 나와 개원했다. 딱 3개월 뒤,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개업해서 처음 번 돈이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다. 1000만 원은 재학하면서 받았던 장학금을 먼저 갚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Q : 모교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A : "물론 좋고 아름다운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의대 교육과정은 정말 고단하다. 오죽하면 의사들 사이에서 '학교 쪽으론 소변도 안 본다'라는 말을 하겠나. 많은 갈등이 있었고 때로는 고성을 지르며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서로 정말로 미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더라. 고려대의료원이 지금만큼 발전하기 전 어려운 시기, 조금이라도 잘 해보려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다. 또 중요한 것은 그 어려운 시절에도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남을 짓밟으려는 이가 없었단 것이다. 힘든 시기를 거쳐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모교와 형제같은 교우들에게 애틋함이 있다."
 
 
"양질의 의료로 환자들의 믿음에 보답"
 
Q : 평소 마음에 지니고 있는 신조와 앞으로의 계획은.
A : "돌이켜 보면 지난 2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작은 의원에서 시작해 나름의 크고 작은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닌 만큼 스승과 환자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다. 좋은 진료를 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 양질의 진료를 위해선 병원 스태프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병원이 성장하면서 병원 식구들의 처우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 안산 지역에서 더 많은 환자들을 잘 치료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