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기부이야기
[2020필란트로피 '나의 기부이야기'] 봉사란 언제든 나를 더욱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것
2020-12-28

작성자이*원

2009년 19살인 저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첫 번째로는 집에 불이 나 모든 것이 불타 버리고 엄마 친구네서 몇 달을 살았던 일입니다.
고삼, 모든 것이 스트레스일 시기에 그런 일을 겪어 한동안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두 번째 일은 신종플루를 겪은 일입니다.
열이 40도까지 올랐었고, 혼자 격리되어 누워있는데 ‘이러다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을 겪고 스무살이 되었을 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인데 ‘많은 경험을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2010년 스무살 여름방학, 대학교에 입학 후 첫 방학을 맞이하여 ‘나는 방학이라는 기간 동안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국립소록도병원’ 봉사활동이 눈에 띄어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자 간단하게 짐을 싸들고 무작정 국립소록도 병원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은 매일 새벽 5시에 한센병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병동에 가서 환자들을 도와드리는 일이였습니다.
세수시키고 아침 드리는 걸로 시작해서 전반적인 생활에 도움을 드리고는 오후 5시에 퇴근, 환자들을 도와드리며 2주정도 반복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봉사자관리사무소에서 간병인 봉사활동을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간병인 봉사활동은 소록도병원에서 치료가 힘든 상태의 환자들은 좀 더 큰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그곳의 공동간병인역할을 하는 봉사자입니다.
처음엔 나이가 어려서 저에게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역할이라 계속 찾아도 할 사람이 없어서 저에게까지 권유가 들어왔던 것입니다.
하루정도 고민 끝에 간병인 봉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간병인 봉사활동은 6인실에 입원한 한센병 환자들을 2인이 돌아가며 12시간씩 간병을 했습니다.
거동이 힘들고 치매인 환자들도 있어 하루 종일 옆에 붙어있어야 하고 잠시라도 눈을 떼면 침대에서 나오려고 하거나 주사를 잡아 빼려고 하는 등 돌발행동을 하는 환자분들이 있었습니다.
마음 편히 씻지도, 먹기도 힘든 환경 속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2주가 지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정말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내가 도움을 줄 때의 기쁨, 그 하나로 2주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으로 중증도에 따라 거주하는 마을이 나뉘어 있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병원에 가까운 마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평소에는 봉사자를 받지 않다가 여름, 겨울 2회 봉사자를 맞이하여 청소, 이사 등을 시행합니다.
소록도에 돌아와 1주일정도 마을 청소를 하고 환자분들 이사를 돕는 등의 활동을 하며 5주간의 소록도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많이 경험했었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에 1번 레크레이션을 시행하는 봉사활동을 몇 달간 했었는데 게임참가자가 되어 게임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진행자가 되어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보통 참가 지원자를 2주마다 받아서 봉사활동에 참가했었는데, 시험기간에는 특히 참여자가 적어서 혼자서 프로그램 기획하고, 상품구매하고 다양한 일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환자분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시면 굉장히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몇 가지했었습니다.
노인복지관에서 바자회를 한다고 해서 현장에서 건강부스를 운영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수동혈압계로 어르신들 혈압을 측정해드렸던 행사지원 봉사활동도 해보고,
평소 씻기 힘들었던 어르신들이 씻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목욕봉사도 경험해보았고, 센터에서 나온 지원금을 사용해서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외출동행 봉사도 몇 개월간 경험했었습니다.
특히 외출동행 봉사활동은 어르신과 함께 장보고, 냉장고 정리 해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다보면 어느새 저녁을 맞이했었던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하며 대학생활을 보내고 2014년 고려대학교병원에 취업하게 된 후 병원에 적응하는데 중점을 두는 생활을 하며 몇 년을 보냈습니다.
3년차가 되니 다시금 ‘봉사활동을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던 아동, 청소년 관련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해야 하는 교육이나 진로지도 같은 활동이 대부분이라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니 봉사활동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찾게 된 활동이 1일 직업진로체험 인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초등학생 4명을 직업진로체험 장소까지 대려다주고, 점심먹이고, 귀가시키는 일이였는데 하루밖에 하지 않은 봉사활동이지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이들 점심을 사줬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그 귀여웠던 웃음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다시 소록도 봉사활동을 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옛날처럼 긴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가지는 못하니 여름방학기간에 모집하는 단기봉사활동에 지원하였고, 합격하여 다시 소록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봉사자 숙소와 병원은 옛날 그대로였고, 많은 도움은 못되어드려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작은 도움들을 드리며 5일간의 병동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 나는 단기로 잠깐 도움을 드렸을 뿐이지만 소록도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항상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한마음에 몇 달간 작은 금액을 한센봉사회에 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다음으로 이야기할 봉사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좋은 기억중 하나로 남아있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수자원공사와 함께한 미얀마 해외봉사활동입니다.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해외봉사를 나갈 간호사를 모집하는 공지가 있는데, 공지가 있을 때 마다 매번 다양한 장애물이 있을 것으로 혼자 추측하며 망설였습니다.
이번엔 용기를 내어 수간호사선생님께 상의 드린 후 지원하였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출국하기 전 그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WHO에서 제공하는 영어로 만들어진 손씻기 안내 그림을 스티커로 제작했습니다.
비누와 비타민, 홍삼캔디 몇 개를 접착식 비닐에 넣어 고려대학교의료원 스티커를 붙여서 300개정도 만들어 현지에서 보건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줬습니다.
고민하여 주문하고 포장까지 완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일이였지만 아이들이 좋아해 많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주로 했던 일은 수자원공사에서 수로를 만드는 동안 현지주민진료를 하고 저녁엔 수자원공사 단원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일이였습니다.
현지주민들을 진료할 때는 임시진료소에서 교수님들이 진료 보는 동안 투약, 소독보조, 안내 등 각종 보조적인 업무를 했습니다.
진료를 원하는 현지주민들이 임시진료소 앞을 가득 매우도록 오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진료소가 운영되었습니다.
저녁엔 수로 공사를 하며 찰과상을 입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탈수가 오거나 혹은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으로 설사가 지속되는 단원들을 진료했는데 새벽에 아파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수액을 달고 있는 분들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해서 2시간정도씩 짧게 자면서 틈틈이 일어나서 환자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땐 피곤하기도 해서 정말 정신없이 1주일을 보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가 남지 않는 뿌듯한 봉사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의료봉사단 소속으로, 의료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가했었습니다.
주로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화성외국인보호소 등에서 재외국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채혈, 심전도 촬영, 문진 및 기본 혈압 측정, 혈당측정 등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이 되어 활동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음 봉사활동 때 심전도 촬영을 해야 했을 때입니다. 
병동에서도 심전도 촬영은 해본 경험이 없어서 심전도 찍는 방법을 글이며 동영상이며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병동에서 심전도 기계로 공부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의료봉사를 나가서 성공적으로 심전도를 찍었을 때의 뿌듯함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2017년, 2018년에는 의료봉사단에서 주시는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특히 2018년에는 의료봉사단 결과보고회에서 대표로 국내봉사활동 정리발표도 했었는데
그냥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참가했던 봉사활동이 참으로 보람 있게 다가왔던 순간이었습니다.  
 
혈액종양내과 무균병동에서 일하며 피가 필요한 환자들을 많이 봐오고 있기 때문에 2016년부터 매년 1회는 꼭 헌혈에 참가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2019년에는 좀 더 헌혈에 열심히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에도 있고, 병원에 간혹 헌혈차가 오는데 헌혈차에서 참가한 피는 우리병원으로 모두 공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병원에 헌혈차가 올 때 마다 빠짐없이 헌혈에 참가하려고 노력해서 총 3회 헌혈을 시행했습니다.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헌혈차가 온다는 공지가 뜨면 근무가 나이트 근무일 경우에도 ‘잠깐 헌혈하러 다녀오는 내 귀찮음만 참으면 환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마음에 자다가 일어나서 헌혈을 하고 왔었습니다.
 
몇 년째 유니세프에 작은 금액을 기부 하고 있는데 큰 금액이 아니라도 정기적으로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본 것은 처음이라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010년부터 참여했었던 봉사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봉사활동에 따라 때로는 내가 하는 봉사활동이 정말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 고민도 했었고 허무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활동들은 많은 보람함께 인생에 교훈을 가져다주었고, 그 다음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변사람들에서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내가 하는 행동이 바른 길이 아닐지라도 바른길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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