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기부이야기
[2020필란트로피 '나의 기부이야기'] 돕는 것이 그저 좋아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2020-12-28

작성자주*린

기쁜 마음으로 기숙사를 나섰다.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근처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 되었다.
 
사회복지학과인 나는 봉사 동아리에 들어 요양원에 입소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방문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가야 더 기뻐할지, 내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지 틈만 나면 고민했다.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었고 사정이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기에 항상 양해를 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노래교실, 종이 접기, 색칠하기, 그림그리기 등 여러 준비물들을 챙겨들면 가방은 무거워도 몸은 가벼웠다.
 
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항상 우리를 반겨주셨다. 손자, 손녀 같다고 손을 항상 쓸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잘 못해도 웃으며 참여해주셨다. 그게 참 고맙고 즐거웠다.
취업준비를 하고 졸업을 하면서 더 이상은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를 보던 할머니들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남을 돕는 것이 그저 좋아서, 나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든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보육원 봉사, 다문화가정 아이들 교육 봉사, NGO단체 봉사 동아리에 소속되어 필리핀으로 봉사활동도 다녀왔다.
 
결국은 병원의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직업이 사회복지사라고하면 다들 첫마디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힘들고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도와달라고하는 사람들만 만나는데 왜 사회복지사를 하느냐고 한다.
 
나는 그럴때마다 나도 사람인데 당연히 힘들 때도 있고 같이 눈물이 날 때도 있다고,
그래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면 힘든 것의 배로 웃음과 고마움을 표시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나는 내 일에 보람을 느낀다.
같이 울고 웃으며 말을 들어주는 것이 좋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행복하다.
지금은 대학원과 일을 병행하면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NGO 단체에 기부하며 나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소속된 의료사회복지사로 많은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고 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할 때에는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를 건낸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마음의 위로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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