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기부이야기
[2020필란트로피 '나의 기부이야기'] 헌혈하는 습관이 생긴 이유
2020-12-28

작성자한*은

고대 안암병원에 간호사로 입사하고서 제가 맡은 환자가 수혈 할 때마다 헌혈하러 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헌혈의 집에 자주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조혈모세포 기증(골수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17년 7월경 기증 신청을 하였습니다.
비혈연지간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이라고 하며, 기증 신청을 하더라도 유전자가 일치하는 수여자가 평생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적은 확률이니 만큼 기증 신청 후 잊고 지낸 지 2년쯤 지날때, 드디어 정하 유전자가 일치하는 수여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동의도 구하고, 건강 검진 및 추가 검사를 진행하여 수여받을 분의 컨디션을 만들면서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019년 10월 2일경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전신마취 하 수술하며 골수를 뽑아 기증하는 방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기증하기를 꺼려했다면
현재는 4일간 조혈모세포 촉진제 피하투여 후 말초 혈관에서(혹은 중심정맥관을 삽입하여) 헌혈하듯 손쉽게 채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2박 3일간의 입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저는 덕분에 VIP 병동에서의 입원생활도 해보고, grasin 투여 등 근무 시 제가 환자분들께 하는 행위들도 환자로서 체험해보고,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기증 후 몇개월이 지나고 저의 조혈모세포를 수여받은 분께
‘어린 두딸을 둔 부모이고, 덕분에 잘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왔다, 감사하다.’ 는 내용이 포함된 편지를 받게 되었을 때 느낀 보람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후기를 적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 또한 행복할 것 같아 후기를 남겨 봅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 자리가 없어 타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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